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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루스 “이젠 ‘쿨’ 하다고 불러다오”

둘루스의 변신이 심상치 않다. 애틀랜타 도심에서야 볼 수 있는 고밀도 아파트 단지와 유명 요리사들의 식당이 들어서며 주변의 비슷한 군소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다운타운이 재개발되고 있다. 둘루스 시청에서 웨스트 로렌스빌 스트리트를 건너 위치한 소매상가 ‘파슨스 앨리’는 올 초 문을 열자마자 애틀랜타 요식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있다. 애틀랜타의 유명 요리사들이 연이어 이곳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디케이터 ‘타이오 라멘’, 크로스스트리트마켓의 ‘수지 시우스 바오스’ 등 애틀랜타에서 가장 ‘힙’한 동네를 골라 아시안 식당을 운영해온 마이클 로는 이곳에 한식 오이스터바 ‘누나’의 문을 내달 연다. 애틀랜타 최고의 맥주집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디케이터 소재 ‘브릭 스토어 펍’의 운영자도 파슨스 앨리에 수제 맥주집을 준비중이다. 또 최근 한 잡지에서 전국 100대 피자식당에 꼽힌 ‘O4W피자’는 지난해 애틀랜타 도심에서 둘루스로 이전해왔다. 도시개발연구단체인 ‘어번랜드인스티튜트’는 지난달 파슨스 앨리에 ‘2017 최우수 개발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과거 폰스시티마켓, 포르셰 익스피리언스 센터 등 초미의 관심을 받았던 개발사업들이 이 상을 받았다. 제임스 라이커 시매니저는 19일 인터뷰에서 둘루스에는 “특별한 ‘무엇’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둘루스에 ‘쿨’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 ‘서브어번 쿨(SubUrban Cool)’이라는 슬로건은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시측은 젊은이들을 모으기 위한 집중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얼마 전부터 둘루스 다운타운에서는 거리에서 음주를 할 수 있고, 우버와 리프트 전용 승차장에서 차를 잡아타고 귀가 할 수 있다. 파슨스 앨리에 유명 요리사들이 모이는 것도 디케이터에서 잔뼈가 굵은 요식업계 전문 부동산 중개업체를 섭외한 덕분이다.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인구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시청에서 뷰포드하이웨이를 건너 둘루스 최초의 대형 스트립몰이 있었던 8에이커 부지에는 ‘디스트릭트 앳 둘루스’라는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5동의 4~5층 건물에 총 375채의 유닛이 들어선다.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크리스 맥개히 경제개발국장은 “지금까지의 입주 신청자들의 과반은 20대 젊은이들”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야외무대 뒷편과 시청건물 뒷편으로도 각각 95채의 타운홈과 39채의 단독주택이 건설되고 있다. 맥개히 국장은 “디케이터처럼 걸어서도 애틀랜타 최고 수준의 식당들에 갈 수 있으면서도 누구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둘루스”라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2017-10-20

“내달 선거는 수구와 변화의 싸움”

둘루스 시청 뒤편에 있는 시립 공동묘지에서는 1870년대 간이역 주변으로 설립됐던 한 작은 마을의 과거가 현재와 교차한다. 낡은 비석들에 새겨진 토착민들의 이름은 오늘날에도 둘루스의 시의회나 부동산등기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둘루스 다운타운의 먹거리 골목으로 재개발돼 최근 개장한 ‘파슨스 앨리’가 대표적이다. 파슨스 가문은 20세기 초반부터 이 위치에서 메인 스트리트 한 블록 전체를 차지하는 목화 거래소를 운영했고, 2000년대 들어서야 시측에 부지를 매각했다. 비석에 새겨진 이름들은 다운타운 주변으로 오래된 주택들의 부동산등기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크리스 맥개히 둘루스시 경제개발국장은 “200년 전부터 1970년대까지 사실상 똑같은 700여명의 주민들이 둘루스에 살아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60대 초반인 낸시 해리스 시장은 어릴 적 말을 타고 둘루스 다운타운 치과에 가던 시절을 추억할 만큼, 현재 둘루스시를 이끌어가는 이들이 기억하는 둘루스와 아시안 주민들이 23%, 백인은 42%에 불과한 오늘날의 둘루스는 판이하게 다른 곳이다. 이 때문에 시정부 리더십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내달 열리는 시의원 선거에 도전한 대만계 이민자 루이스 쳉과 흑인 커클랜드 카든의 주장이다. 이들은 이번 선거를 수구와 변화의 싸움으로 규정하며 지난해 둘루스 다운타운에 아시안 식당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한 시의원이 “외국 식당(ethnic restaurant)은 필요 없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을 단적인 예로 들었다. 본지가 현장에 있던 다수의 목격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20년째 시의회에서 활동중인 빌리 존스 의원은 시의회 자리에서 이같이 발언했고, 비교적 젊은 동료 의원들이 “멕시코 식당과 이탈리아 식당도 ‘외국’ 식당 아니냐”고 반문하자, “무슨 뜻인지 알지 않냐”고 받아쳤다가 이후 발언을 취소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도전자 없이 자동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쳉 후보는 “현상유지에 급급한 구시대적 사고방식이 둘루스 시의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조지아주립대학(GSU) 기술경영실에서 근무하는 IT엔지니어로, “교통신호체계 등 시 인프라와 예산 검토과정에 최신 기술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둘루스 고등학교 출신으로 조지아주 교통부에서 엔지니어로 근무중인 카든 후보도 “시의 서비스를 스페인어 외에도 다양한 언어로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반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둘루스 시의원 선거는 11월 7일 시청에서 열리며, 조기선거는 같은 장소에서 이미 진행중이다. 조현범 기자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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